그 어느 때보다 K-Food의 열기가 뜨겁다.
K-Food 한 그릇에 담긴 깊은 맛과 건강한 철학과 아름다운 미학은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2015 밀라노 엑스포의 한국관에 참여해
한식의 지혜로움을 알린 비비고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
라는 테마로 선보인 K-Food.
지난 2015년 5월 22일, CNN 인터내셔널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 CNN 투데이 >는 한류의 잠재적인 원동력으로 K-Food를 꼽았다. < CNN 투데이 >의 앵커 마이클 홈즈는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버거, 만두 샐러드 등 K-Food는 건강한 음식이 점점 인기를 얻는 글로벌 트렌드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음식 잡지 <딜리셔스(Delicious)>는 지난해 11월호 표지로 비빔밥을 내세우며 '아시안 소울 푸드(Asian Soul Food)'라는 타이틀로 소개했다. <딜리셔스>의 시니어 에디터 매트 프레스톤이 명명한 것처럼 “지금 K-Food는 제일 핫하다”.
실제로 한국계 미국인 셰프 데이비드 장이 미슐랭 투 스타를 받은 뉴욕 레스토랑 ‘모모푸쿠 코’에서 선보이는 보쌈과 같은 몇몇 K-Food, LA 푸드 트럭 ‘고기 바비큐’에서 로이 최가 선보이는 김치 타코는 미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베벌리 킴과 남편 조니 클라크가 운영하는 퓨전 K-Food 레스토랑 ‘패러슈트’가 이터 시카고(Eater Chicago)가 꼽은 ‘2014년 올해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패러슈트는 돌솥비빕밥, 떡볶이 등을 현지인들이 먹을 수 있게 내놓았고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맛”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음식을 주제로 열린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증명된 비비고의 인기 등 유럽에서의 K-Food 열풍도 뜨겁다.
여기엔 K-Music의 인기에서 시작된 K-Food에 대한 높아진 관심, 슬로 푸드 등 건강한 먹거리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2014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투 스타를 받은 임정식 셰프의 뉴욕 레스토랑 ‘정식’, 김훈이 셰프의 미슐랭 원 스타 레스토랑 ‘단지’ 등 K-Food의 고급화 전략도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비고를 비롯 전세계 11개국, 270여개의 K-Food 레스토랑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려 한 CJ의 현지화 노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맛과 건강한 재료와 요리법, 그리고 아름다운 플레이팅까지 K-Food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깊이 있는 맛과
건강한 재료와 요리법,
그리고 아름다운 플레이팅
한국인들의 소울이 담긴 대표적인 K-Food, 김치
질 좋은 식자재, 정성을 다한 발효 과정, 오랜 전통으로부터 얻은 지혜와 신기술을 접목한
보관 방법을 통해 맛과 영양을 더한 다양한 종류의 김치.
로이 최는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김치, 불고기 등을 타코에 싸서 먹는 고기 타코에 대해 “한입 베어 먹는 순간 5000년의 한국 역사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고려 중기의 시인 이규보가 1241년 <동국이상국집>에서 김치 담그기를 ‘감지(監漬)’라는 말로 표현했고 지금의 김치를 만드는 데 일조한 고추가 1600년대 초엽 조선에 들어왔으니 그의 말은 사실인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강조한 건 “정직한 맛, 성실한 노동, 최상의 음식을 만드는 기쁨”이라는 요리 철학이었다. 긴 숙성 과정을 필요로 하는 발효 음식의 전통, 상 위에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 내보내는 ‘찬’ 의 구성 등 손이 많이 가는 K-Food는 오랜 시간 깊은 정성을 통해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게 특징이다.
K-Food의 깊은 맛과 숭고한 가치
K-Food 연구가 심영순이 올리브 티비의
<옥수동 수제자>에서 오랜 수고와 노력,
정성으로 만든 건강한 초계탕 요리.
K-Food 연구가 심영순은 책 <심영순, 고귀한 인생 한 그릇>에서 ‘자연과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작은 밥상이라도 모든 음식을 가족이 먹는 것처럼 차린다는 고귀한 마음’이 K-Food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설파한다. 그녀 말대로 어머니가 손수 지어준 집밥에 담긴 따뜻한 맛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밥을 지어 먹이는 일’이 가진 숭고한 가치를 중시했다. 그 마음은 작은 음식을 하나 만들더라도 진심을 다해 만드는 과정으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음식에 깃들여 있는 수고와 정성이 깊은 맛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빈의 ‘킴 코흐트’ 레스토랑을 통해 독창적인 K-Food를 선보이는 김소희 셰프 역시 “둘이 먹는 밥상에 김치를 다섯 가지나 올린” 어머니의 정성을 기억하며 “음식은 맛있는 약”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요리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다양한 소스를 사용하는 K-Food는 쓴 맛부터 매운 맛까지 인간이 맛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맛의 향연을 보여준다. 신선한 제철 농산물로 만든 다채로운 요리를 통해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계절밥상은 K-Food에 담긴 깊은 맛을 가장 잘 전달한다.
K-Food는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생각으로 음식의 색부터 모양새까지 신경 썼다. 음식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마지막에 장식하는 ‘고명’이 그 대표적인 예다. K-Food는 자연의 재료가 가진 색을 바탕으로 색을 내는 걸 기본으로 한다. 붉은색(고추, 대추, 당근), 녹색(호박, 오이, 파, 미나리, 쑥갓), 노란색(달걀 노른자, 은행), 흰색(달걀 흰자), 검은색(버섯, 김)의 다섯 가지 색이 고명의 기본. 이 색들은, 음기와 양기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세계를 구성하는 5가지 물질,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생겨났고 그것들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오행설(五行說)에 바탕을 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인의 웰빙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비비고의 비빔밥에 올라가 있는 고명은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건강한 식재료이면서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장식이다.
아름다운 조화의 미학
조화를 중시하는 K-Food는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완성시킨다.
K-Food의 한 그릇에는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까지 담겨 있다.
K-Food의 우아한 품격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술, 그리고 담는 그릇까지 모두 하나의 미학으로 완성하려는 노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름다운 식탁 전시전’ 등을 통해 광주요 조태권 회장이 추구한 것도 아름다운 도자기와 그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음식과 술이었다. K-Food에는 단순히 먹는 음식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깊은 맛을 통해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느끼게 하고 정성스러운 과정을 통해 음식에 대한 원칙적인 철학을 전달하는 K-Food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커다란 한 그릇이다. 우리는 이를 영혼이 가득한 음식, 소울 푸드라고 부른다.
흔히 K-Food를 건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얼마나 건강할까? 2013년 농촌진흥청은 미국 농업연구청벨츠빌 인체영양연구센터, 존스홉킨스대학 까발레로 교수 연구팀과 함께 2009~2012년 4년 간 ‘K-Food 섭취가 인체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K-Food 섭취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Food가 당뇨병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 연구진은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일상 식단, 건강을 위해 전문 영양사들이 추천하는 식단, 그리고 밥과 국, 반찬으로 이뤄진 한국의 일상적인 식단 비교를 통해 4주 동안 변화의 추이를 지켜봤다. 놀랍게도 K-Food를 먹은 미국인들의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는 미국의 일반 식단이나 권장 식단을 먹었을 때보다 6배 이상 줄어들었다. K-Food 섭취 전후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적으로 7.0%가 줄어 미국 권장 식단 섭취 후 줄어든 5.9%보다도 효과가 컸다. 연구팀은 나물 등의 건강한 채소 식재료, 김치, 젓갈, 장류 등의 발효 과정, 무치거나 찌는 등의 담백한 조리법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항암효과가 강한 김치는 대장암과 위암을 예방해준다.
건강을 생각하는 K-Food
K-Food 특유의 발효 과정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의 체지방을 개선한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국제 전문학술지
제철 식재료로 가득한 식탁
다양한 제철 재료를 건강한 조리법을
통해 선보이는 K-Food.
K-Food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커다란 한 그릇